[詩文學] 41

지나간다 - 천양희

바람이 분다살아봐야겠다고벼르던 날들이 다 지나간다세상은 그래도 살 가치가 있다고소리치며 바람이 지나간다지나간 것은그리워진다고 믿었던날들이 다 지나간다.사랑은 그래도 할 가치가 있다고소리치며 바람이 지나간다절망은희망으로 이긴다고 믿었던날들이 다 지나간다슬픔은 그래도 힘이 된다고소리치며 바람이 지나간다가치 있는 것만이무게가 있다고 믿었던날들이 다 지나간다사소한 것들이그래도 세상을 바꾼다고소리치며 바람이 지나간다바람소리 더 잘 들으려고 눈을 감는다'이로써 내 일생은 좋았다'고말할 수 없어 눈을 감는다지나간다 / 천양희

[詩文學] 2024.10.09

[TISTORY] 내 마음에 머무는 사람 - 용 혜원 -

☞ 내 마음에 머무는 사람 ☜ 한 순간 내 마음에 불어오는 바람일 줄 알았습니다. 이토록 오랫동안 내 마음을 사로잡고 머무를 줄은 몰랐습니다. 이제는 잊을 수 없는 여운이 남아 지울 수 없는 흔적이 남아 그리움이 되었습니다. 우리들의 만남과 사랑이 풋사랑인 줄 알았더니 내 가슴에 새겨두어야 할 사랑이 되었습니다. 그대에게 고백부터 해야할 텐데 아직도 설익은 사과처럼 마음만 붉게 익어가고 있습니다. 그대는 내 마음에 머무는 사람이 되었습니다. - 용 혜원 -

[詩文學] 2023.09.07

[변형] 왜 그립지 않겠습니까 [우보님 옮김]

어찌 그럴 수 있겠습니까 낙엽 하나 뒤척거려도 내 가슴 흔들리는데 귓가에 바람 한 점 스쳐도 내 청춘 이리도 쓰리고 아린데 왜 눈물겹지 않겠습니까 사람과 사람은 만나야 한다기에 그저 한번 훔쳐본 것뿐인데 하루에도 몇번이고 매스꺼운 너울 같은 그리움 왜 보고 싶은 날이 없겠습니까 하루의 해를 전봇대에 걸쳐놓고 막차에 몸을 실을 때면 어김없이 창가에 그대가 안녕하는데 문이 열릴 때마다 내 마음의 편린[片鱗]들은 그 틈 사이에서 오도가도 못하는데 왜 서러운 날이 없겠습니까 그립다는 말 사람이 그립다는 말 그 말의 늪에서 허우적거리는 저 달빛은 오늘도 말이 없습니다 사랑한다면, 진정 사랑한다면 그저 멀리서 바라보며 두고두고 오래도록 그리워해야 한다는 말, 어찌 말처럼 쉽겠습니까 달빛은 점점 해를 갉아먹고 사랑은..

[詩文學] 2022.10.01

그냥 보고 싶다 / 용혜원

그냥 보고 싶다 / 용혜원 꽃잎에 내리는 빗물처럼 내 마음에 다가온 마음하나 스치는 인연이 아니길 바라는 마음으로 나 혼자 마시는 찻잔에 그리움을 타서 마시고 오늘은 유난히도 차 한잔이 그리워 음악이 흐르는 칭가에 기대어 홀로 듣는 음악도 너와 함께이고 싶고 매일 마시는 차 한잔에도 너와 함께 하고 픔을 친구들에 실어 본다 인연에 소중함을 느끼면서도 때로는 아픔으로 다가오는 현실 앞에서 허물어 지고 다 부질없다고 말하지만 보고픔만 있을 뿐이다 홀로 마시는 찻잔에 그리움도 보고픔도 마셔 버리고 영원히 간직하고픈 님이기에 떨칠 수가 없어라 그대와 마시고 싶은 커피 한잔도 그리워 지는 날입니다 그냥 보고 싶다 / 용혜원

[詩文學] 2022.09.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