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文學]

그냥 보고 싶다 / 용혜원

雪松 박차수 2022. 9. 24. 20:55

그냥 보고 싶다 / 용혜원

꽃잎에 내리는 빗물처럼
내 마음에 다가온 마음하나
스치는 인연이 아니길
바라는 마음으로 나 혼자 마시는

찻잔에 그리움을 타서 마시고
오늘은 유난히도 차 한잔이 그리워
음악이 흐르는 칭가에 기대어
홀로 듣는 음악도 너와 함께이고 싶고

매일 마시는 차 한잔에도
너와 함께 하고 픔을
친구들에 실어 본다

인연에 소중함을 느끼면서도
때로는 아픔으로 다가오는
현실 앞에서 허물어 지고

다 부질없다고 말하지만
보고픔만 있을 뿐이다
홀로 마시는 찻잔에

그리움도 보고픔도 마셔 버리고
영원히 간직하고픈 님이기에
떨칠 수가 없어라

그대와 마시고 싶은
커피 한잔도 그리워 지는
날입니다

그냥 보고 싶다 / 용혜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