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文學]

봄 여름 가을 겨울

雪松 박차수 2022. 1. 22. 13:32
*봄 여름 가을 겨울*

      봄 여름 가을 겨울
     
    
     
    봄 여름 가을 겨울
           글/정용철
    땅을 일구고 씨앗을 뿌렸습니다.
    움이 트고 싹이 나고 꽃이 피었습니다.
    봄이었습니다.
    거침없이 키가 자라고, 가지를 뻗히고 잎을 펼쳤습니다.
    그 사이에는 열매들이 커 갔습니다
    여름이었습니다.
    ‘ 동작 그만 ! ’
    높은 하늘이 소리 지르자 일제히 하던 일을 멈추고
    오직 씨앗을 여물게 하는 일에만 매달렸습니다.
    가을이었습니다.
    곡식을 거두어 곳간에 들이자 눈이 내렸습니다.
    조용히 지난날을 되돌아보니
    어느 하루도 소홀하지 않았고 멈추지 않은
    다 소중한 날들이었습니다.
    겨울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