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글귀와 名言]

없는 사람/ 김 낙필

雪松 박차수 2023. 6. 4. 09:02

 

 

 




        K는 어느 해 여름 한 복판에서
        G는 어느 해 가을 새벽에
        M은 벚꽃 분분히 지던 날 저녁 창가에서
        자취를 감추고 말았다

        나는 살아남아
        밥을 먹고 똥을 싸고 잠을 잔다
        아침이 오면 감사 한 건지
        저녁이 가면 고마운 건 지 잘 모르겠다
        그냥 살아 남아있다

        S가 아프고
        J가 아프고
        L이 아프다는 소식이 전해져 오면
        나도 아프다

        이렇게 살아 남아서
        없는 사람 대신
        전설을 쓰고 있는 나는
        간간히 없는 그들이 부러울 때도 있다







        없는 사람/ 김 낙필

        <모셔온 글:알미네 카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