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글귀와 名言]

나를 사가시오./ 글 최정아 쉘브르[아목동아님]

雪松 박차수 2022. 4. 29. 15:23


    ** 나를 사가시오./ 글 최정아 ** <나를 사가시오./ 글 최정아>

                               
    나를 사가시오
    누가 나를 사가시오
    알멩이는 이미 지난날에
    누가 다 벗겨먹고
    빈 껍데기만 남았는데...
    눈크게 뜨고 찾아보면
    혹시 어느 구석에
    진주보담은 못해도
    작은 빛을 내는 염주알 만한
    세월은 남아 있을지 누가 아오?
    누가 나를 사가시오.
    오일장날 시장 바닥에 펼쳐놓은
    박물장수 물건 만큼이나 하겠소?
    하지만 세월 살아온
    이야기는 남아 있을것도 같소.
    누가 나를 사가시오.
    파도에 씻겨 조약돌 처럼
    맨들 거리지는 않지만
    그래도 아직은 남아 있을 세상
    이야기 해줄 힘은 남아 있는것 같소.
    누가 나를 사가시오.
    낡아 닳아진 헌 삼베 옷처럼
    허우적 거리는 얄굿은 인연의
    진솔함은 아직도
    넉넉하게 남아 있는것 같소.
    
     
    <나를 사가시오./ 글 최정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