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讚佛歌]

"이두조(二頭鳥)'이야기" [불교설화]

雪松 박차수 2022. 3. 27. 08:31
  
"이두조(二頭鳥)'이야기"   
옛날에 히말라야 깊은 산 속에 머리는 둘이고 몸이 하나인 새가 있어 '이두조(二頭鳥)'라 불리었습니다. 
한 몸체이지만 머리가 둘이기 때문에 서로 다른 이름이 있었는데 한 쪽 머리는 '우바카'라 했으며 또 한 쪽 머리는 '가루다'라고 하였습니다. 
보편적인 생각으로 머리가 둘이라면 불편할 것 같지만 좋은 점도 또한 없지 않았습니다. 한 쪽 머리가 자고 있는 동안에도 다른 한 쪽의 머리는 깨어 있어 24시간 활동이 가능했기 때문입니다. 
때문에 '가루다'가 깨어 있을 때에는 '우바카'가 잘 수 있었으며, '우바카'가 자고 있을 때에는 '가루다'가 항시 깨어나서 서로 그 의식을 번갈아 가며 살아가는 것을 당연하게 여겼습니다. 
어느 날 '우바카'가 잠을 자고 있을 때였습니다. 마침 바람이 불어 가루다 가까이에 있던 '마두과'란 과일 나무에서 향기로운 꽃 한 송이가 떨어지게 되었습니다. 
이 꽃을 본 가루다는 이런 생각을 하였습니다. 
"이런 맛 좋은 꽃은 친구와 나눠먹는 것이 원칙이다. 하지만 지금 내가 비록 혼자서 이 꽃을 먹는다 할 지라도 어차피 뱃 속에 들어가면 우리 둘 모두가 함께 배가 부를 것이 아닌가." 
"어찌하여 이만한 일로 곤히 잠든 '가루다'를 깨울 수 있다는 말인가." 
이렇게 생각한 가루다는 '우바카'를 깨우지 않고 혼자서 그 꽃을 먹어버렸습니다. 
한참이 지나 '우바카'가 문득 잠을 깨어 보니 뱃 속이 든든한 것을 느낄 수 있었으며 곁에 있는 '가루다'의 입에서는 향긋한 냄새가 풍겨나고 있었습니다. 
그래서 '가루다'에게 그 연유를 물어 보았습니다. 
"너는 무슨 음식을 먹었기에 이토록 향기로운 냄새가 나는 것이냐. 몸도 편안하고 배도 부르고 음성도 맑아졌구나?" 
이 말을 듣고 '가루다'가 대답하였습니다. 
"네가 자고 있을 때에 마침 '마두과'라는 과일 나무에서 꽃이 하나 떨어졌단다. 문득 너를 깨워 같이 먹으려고 하다가 네 곤하게 잠든 모습을 보게 되었다." 
"그래서 생각했지. 비록 내가 혼자서 이 꽃을 먹더라도 어차피 한 뱃속으로 들어갈 것인데 누가 먹은들 무슨 상관이겠는가." 
"어차피 소화되면 모두 함께 기운을 얻고 목마름을 면하게 될 것이 아닌가. 그래서 일부러 번거롭게 너를 깨우지 않고 그 꽃을 먹은 것이다." 
'우바카'는 이 말을 듣자 섭섭하고 분한 마음이 들었지만 겉으로 내색은 하지 못하고 내심 다음과 같은 생각을 가지게 되었습니다. 
'가루다는 맛있는 음식이 있는데도 나를 깨우지도 않고 혼자서만 먹었구나. 그렇다면 나도 지금부터는 음식이 있더라도 그가 자고 있으면 일부러 깨워서 알릴 필요는 없으리라.' 
그 후 두 마리의 새는 예전과 다름없이 세상을 유람하며 여러 곳을 지나다니고 있었습니다. 어느날 문득 '우바카'는 매우 화려한 색깔로 치장을 한 독초 한 송이를 보게 되었습니다. 
본래 독초일수록 그 꽃은 화려하게 피어난다고 합니다. 그 꽃을 우연히 보게 된 우바카는 문득 얼마 전의 일을 떠올리며 이런 생각을 하였습니다. 
"전에 너는 맛있는 꽃잎을 보고도 나를 깨우지 않고 혼자서만 잘도 먹었겠다? 이번에는 나도 너에게 알리지 않고 독초의 꽃잎을 따 먹을 테니 어디 두고 보아라." 
그리하여 '가루다'가 잠이 든 사이에 '우바카'는 그만 가루다가 먹어서는 절대 안된다고 말하던 그 독초의 꽃잎을 따먹고 말았습니다. 
'가루다'가 잠을 깼을 때에는 이미 주변에서 역한 악취가 풍겨나고 있었다. 돌아보니 '우바카'는 이미 독초에 중독되어 입술이 뒤둥그라져 헉헉대는 중이었습니다. 
'가루다'는 온 몸으로 퍼져가는 독기를 느끼고서 황급히 '우바카'에게 물어보았습니다. 
"내가 잠들어 있는 사이에 무슨 일이 있었던 거냐. 무슨 음식을 먹었기에 이토록 온 몸이 뒤틀리며 목소리 조차 제대로 나오지 않는거지?" 
'우바카'는 온 몸이 뒤틀리는 고통속에서 신음하듯 말했습니다. 
"네가 잠들어 있을 때에 나는 독초의 꽃을 먹었느니라. 너도 전에 내가 잠자고 있을 때 맛있는 음식을 혼자서만 몰래 먹지 않았느냐?" 
이 말을 듣고 '가루다'는 탄식하였습니다. 
"너는 왜 그렇게도 어리석은 것이냐. 독초의 꽃잎을 먹게 되면 우리 둘 다 결국 모두 죽게 된다는 것을 모르더냐!" 
위의 '이두조(二頭鳥) 이야기'는 오래 된 불교설화입니다. 
'가루다'와 '우바카'의 죽음은 '유익하고 아름다운 공동체'를 이루기 위해서는 모든 구성원이 한 마음 한 뜻으로 뭉쳐야 한다는 것을 가르쳐 주고 있습니다. 
우리가 함께 모여 살아가는 사회는 마치 두 개의 머리를 가진 한 몸의 새와 같다고 할 수 있습니다. 
하나의 공동체 안에서 나와 다른 생각을 갖고 있는 모든 구성원들은 모두가 소중한 존재들입니다. 
남 없는 내가 있을 수 없는 것과 마찬가지로 나 또한 남에게 있어서 깊은 의미를 갖게 하는 존재들인 것입니다. 
따라서 우리 모두는 어리석게 다투고 시기하며 미워해야 할 대상이 아니라, 서로 아껴주고 사랑해야 할 한 몸체입니다. 
하찮은 공명심에 사로잡혀 상대방을 질시하고, 외부에 널리 욕보이며, 상대방의 가치 추락이 바로 자신을 돋보이는 수단이라 착각하는 사람은 사고의 틀부터 바꾸셔야 합니다. 
머리가 두 개나 된다면 잘 협심하여 힘을 배가시킬 수도 있고, 우리 공동체를 명품으로 진화시키는데 큰 도움이 될 것입니다. 
하지만 지금까지 해왔던 대로 서로 다양한 의견을 인정치 않으려 하고, 편을 갈라 이합집산을 거듭하고, 견제에 바빠 대의를 그르친다면 두 머리를 가진 흉측한 이무기가 되어 구천을 헤메게 될 지도 모릅니다. 
이럴 때일수록 대표로 활동하는 분들께선 대승적 견지에서 모든 공을 공동체에 돌리고, 책임을 서로 전가하지 말며, 고통은 나누어 분담하려는 노력이 절실한 것입니다. 
각 구성원들 스스로도 직접 본 것이 아니라면 누구의 말이든지 절대로 믿지를 말며, 전해들은 이야기는 옮기지 말고 들은 즉시 곧 바로 잊어버려야 합니다. 
특히 소문에 쉽게 휘둘리지 않도록 백설공주(백방으로 살쳐대는 공포의 주둥아리)는 절대로 조심하셔야 합니다. 
본래 몸에 해로운 독일수록 유달리 단 맛이 강하고, 독버섯일수록 맛있는 냄새를 솔솔 풍기며 유혹하는 법입니다. '감언이설(甘言利說)'이라고 해서 근거없는 헛 소문일수록 귀에는 더욱 솔깃하게 들리지 않습니까. 
비익조(比翼鳥)라는 새가 있습니다. 암컷과 수컷이 모두 눈과 날개가 완전치 못해서 혼자서는 날지 못하고 꼭 짝을 이뤄야만 날 수 있다는 상상의 새입니다. 사람도 개별로 모두 완전치는 않습니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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