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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의 주인이 되라>

雪松 박차수 2018. 4. 1. 09:38
 
<마음의 주인이 되라> 
바닷가의 조약돌을 그토록 둥글고 
예쁘게 만드는 것은 무쇠로 된 정이 아니라 
부드럽게 쓰다듬는 물결이다. 
무엇인가를 갖는다는 것은 
다른 한편 무엇인가에 
얽매인다는 뜻이다. 
크게 버리는 사람만이 크게 
얻을 수 있다는 말이 있다. 
아무것도 갖지 않을 때 비로소 
온 세상을 갖게 된다는 것은 
무소유의 또 다른 의미이다. 
용서란 타인에게 베푸는 
자비심이라기보다 흐트러지려는 나를 
나 자신이 거두어 들이는 일이 아닐까 싶다. 
우리들이 화를 내고 속상해 
하는 것도 따지고 보면 외부의 
자극에서라기보다 마음을 걷잡을 수 없는 데에 
그 까닭이 있을 것이다. 
정말 우리 마음이란 미묘하기 짝이 없다. 
너그러울 때는 온 세상을 다 
받아 들이다가 한 번 옹졸해지면 
바늘 하나 꽂을 여유조차 없다. 
그러한 마음을 돌이키기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그래서 마음에 따르지 말고 
마음의 주인이 되라고 
옛 사람들은 말한 것이다
- 법정스님 에세이집《무소유》중에서 -